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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나의 찬란한 라이벌』 탁경은 작가 인터뷰

등록일 25-08-07

작성자 관리자

❝『나의 찬란한 라이벌』 탁경은 작가 인터뷰❞





1. 안녕하세요, 탁경은 작가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소년 소설 쓰는 탁경은입니다.
반갑습니다.

 
2. 작가님의 신작, 나의 찬란한 라이벌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작품의 개요와 줄거리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라이벌이라는 소재로 이어진 두 편의 중편 소설을 묶었습니다.
자세한 줄거리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두 편의 소설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
 

3. 나의 찬란한 라이벌에는 같은 꿈을 가지고
서로를 이기려는 라이벌이 여럿 등장합니다
.
혹시 작가님께도 라이벌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작가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라이벌의 변천사가 궁금합니다.


그럼요. 제게도 많은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중학생이었을 때 성적으로 경쟁했던 라이벌이 있었고,
지금은 훌륭한 글을 쓰는 수많은 작가님이 저의 라이벌이죠.
적당한 긴장감과 라이벌의 존재는 개인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저의 라이벌 변천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바깥에 존재하던 상대 대신 과거의 자신을 경쟁 상대로 바꾼 과정이었습니다.
 
 
4. 대한민국은 청소년이 불행한 나라로 유명한데요.
오늘의 청소년은 과열된 사교육 시장과 과장된 SNS 세계에 살아가면서 비교와 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했을 때 이야기의 소재로 라이벌을 선택하고,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 부담은 없으셨는지요.
그리고 경쟁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작가의 말에도 썼다시피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러시: 더 라이벌>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만약 내가 라이벌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면 어떤 이야기를 써낼까 궁금했습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무리를 지어 살도록 진화해 왔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만 했기에 무리 안에서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요.
그렇기에 남과 나를 비교하고 서로 경쟁하며, 그 결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부정한다고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니 그 감정과 어떻게 잘 지내느냐가 관건이겠죠.


5.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경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건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경쟁하는 게 좋을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경쟁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경쟁을 할 것인지, 나를 파멸시키는 경쟁을 할 것인지 선택은 나의 몫이죠.
뻔한 이야기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남과 경쟁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성장에만 몰두하면 더 좋겠죠.
 

6. 나는 화가 난다에서 재욱과 소은은 자기 내면의 결핍을 상대에게 투영하는 방식으로 라이벌을 만듭니다.
단순한 오해라기보다는 인물 내면에 자리 잡은 자격지심이 허구의 라이벌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인물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성장에 이르죠.
이런 측면에서 작가 메시지에 등장하는 헤밍웨이의 말이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께서 재욱과 소은, 두 인물을 구상하실 때 고려하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
 
우리는 누구나 결핍과 열등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스스로 채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에 골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경쟁에 끝이 있을까요? 가령 나보다 돈을 잘 버는 친구를 경쟁 상대로 두고
열심히 달린 결과 그 친구보다 돈을 잘 벌게 됐다고 해 보죠
.
 친구를 이기는 순간 엄청난 행복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더는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도파민은 금방 사라지고 허무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그 친구보다 더 돈을 잘 버는 친구를 새로운 경쟁 상대로 찾겠죠.
이 무한한 경쟁 궤도에서 벗어나 나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면
허무함이나 허탈함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
 

7. 골든 넘버 5는 일상에 스며든 SF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인데요.
인공 지능 로봇 아티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작가님 평소 Chat-GPT 같은 인공 지능을 자주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창작 과정에서 인공 지능을 활용하신다면 그 방식을 여쭙고 싶습니다
.
 
아뇨. 저는 굉장한 컴맹이라 여전히 인공 지능과 친해지지 못했어요.
다만 인공 지능이 음악, 미술, 문학 전반에 걸쳐 창의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보며
굉장히 긴장하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 어쨌든 저는 가급적 인공 지능을 활용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 작업을 이어 나가고 싶은데 이러면 도태된다는 경고를 많이 접합니다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만약 창작 과정에서 인공 지능을 활용한다면 배경이나 묘사 부분을 참고하고 싶습니다.
 
 
8. 이번 신작에 예술혹은 예술가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합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예술가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이겠죠.
작법책은 물론이고 화가들에 대한 책도 틈틈이 찾아보는데
그 과정에서 제 안에 남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번 신작에 표출된 것 같습니다
.

 
9. 집필하시면서 가장 재미있게 쓴 장면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나는 화가 난다는 전반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썼습니다.
골든 넘버 5도 즐겁게 썼지만,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후반부에서 과감히 반전을 시도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잘 하지 않았던 시도라 잘할 수 있을지 의심과 걱정을 계속했습니다.
 

10.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작가의 말을 고심해서 썼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매번 같은 생각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소설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의도 따위는 괘념치 마시고 독자분들이 즐겁게, 마음껏 소설을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11. 나의 찬란한 라이벌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어떤 독자에게 추천하시나요?
짜릿할 거야.
제가 즐겁게 쓴 두 편의 이야기를 짜릿하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창작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분이라면 이 소설들을 좋아해 주실 것 같네요.


12.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현재 집필(구상) 중인 원고에 관한 이야기, 출간을 앞둔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당분간 장편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내년에 출간을 앞둔 원고는 두 편인데,
하나는 처음으로 추리 구조를 시도해 본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에 관한 소설입니다.
 

13. 마지막으로 나의 찬란한 라이벌을 읽을 독자께 감사와 사랑이 담긴 인사를 전해 주세요.
작가로 등단해 첫 책이 나온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열두 번째 책으로 독자분들을 만나고 있네요.
그동안 작가로 살아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작가로 살아갈 시간 모두 제게는 기적 그 자체입니다.
모두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따뜻한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시도하고 애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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