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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복수의 날』 이진미 작가 인터뷰

등록일 26-09-23

작성자 관리자


❝『복수의 날』 이진미 작가 인터뷰❞
 
#복수의날 #이진미 #작가인터뷰

친구의 죽음에서 시작된 추적부터 로맨스 스캠, 학교 폭력, 사적 제재까지.
청소년을 둘러싼 뜨거운 문제들을 따라가며 탄생한 범죄 미스터리 『복수의 날』. 🔎

『복수의 날』 저자 이진미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

작가님은 왜 ‘복수’와 ‘정의’라는 이야기를 청소년 소설에 담았을까요?
작품 속 인물들이 마주한 선택과 그 끝에서 던지는 질문,
그리고 『복수의 날』에 담긴 작가님의 생각까지 만나 보세요.

친구의 죽음에서 시작된 추적,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진미 작가가 들려주는 『복수의 날』 인터뷰 전문을
소원나무 홈페이지에서 만나 보세요! 🔎

청소년 범죄 미스터리 『복수의 날』도
온 ·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 보세요! 📚

 




1. 안녕하세요. 이진미 작가님.
출간 이후 간단한 근황과 함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껴 두었던 소설을 읽고 다음 작품 구상도 틈틈이 하고요,
건강을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해요.
요즘은 퇴근 후 시간 날 때마다 집 근처 산에 오릅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 작가님께 이 작품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구체적인 출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오래 품고 있던 이야기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올 때는 늘 후련함과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때론 기쁨을 덮을 만큼 커지기도 합니다.
작가 메시지에도 담았듯, 『복수의 날』은 저와 인연이 닿지 못한 채 서둘러 하늘로 가 버린 친구로부터 싹튼 이야기입니다.
그 아이가 겪었을 공포와 괴로움의 시간을 뒤늦게나마 위로하고
그와 같은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이 소설을 썼습니다.
하지만 선한 의도가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종종 벌어짐을 알기에,
그 아이와 남은 가족에게 행여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를 놓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쓰게 될 모든 이야기 앞에서 더 살피고 고민하겠습니다.
당사자 입장에 서 보기 위해 더 번뇌하고 갈등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작가로서 상처 입힌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 여깁니다.


3.『복수의 날』이 어떤 이야기인지 스포 없는 작가님만의 버전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단짝 친구 시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던 단하는
시완의 여자 친구 소은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합니다.
단하는 시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과연 단하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4. 어떤 이유로 ‘복수’, ‘사적 제재’와 같은 소재를 선택하게 되셨나요?
그리고 집필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작가님께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었던 것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은 저도 짜릿한 복수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처음 편집자님께 복수를 다룬 청소년 소설을 써 보자고 제안받았을 때는
<더 글로리>나 <참교육>처럼 시원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소설 『비스트』를 읽은 후 원고의 방향을 완전히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기자 출신 작가 안데슈 루슬룬드가 전과자이자 성폭행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버리에 헬스트럼과 함께 쓴 이 스웨덴 소설은
극도의 찜찜함과 함께 ‘복수’에 대한 어마어마한 생각거리를 제게 남겨 주었습니다.
이 엄청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비스트』를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다만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각오는 조금 하셔야 할 겁니다.


5. 작가님께서는 사적 제재의 맹점을 파고드는 방법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가장 최신의 문제를 꺼내 드셨습니다.
자칫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될 위험이 있었을 텐데요.
메시지와 서사(흥미)의 균형을 어떻게 잡으셨는지,
특히 청소년을 노린 범죄를 묘사하실 때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의 출발점은 거의 항상 메시지입니다.
청소년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 메시지를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포장(?)해서 들려줄까를 고민하며 설계하는 것이 저의 글쓰기 과정입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굳이 읽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고를 쓸 때는 늘 ‘읽는 재미’를 가장 우선순위에 둡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음 장이 궁금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그 안에 메시지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촘촘하게 끼워 넣으려고 고민합니다.
 로맨스 스캠, 몸캠 피싱, 최근에는 온라인 도박까지 청소년을 노린 디지털 범죄는 현실에서도 워낙 흔하고 피해 보는 친구가 많아서 가능하면 현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소설 속 이주처럼 로맨스 스캠의 도구로 이용되는 청소년이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주의 상황에는 약간의 상상력이 더해졌다는 점을 밝혀 둡니다. 


6. 잘못된 복수의 희생양이 된 시완, 시완의 죽음을 파헤치는 단하, 복수의 도구로 이용당하는 이주 등
사건에 연루된 여러 인물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뚜렷하리라 여겼던 선과 악이 여러 인물의 대사와 감정을 읽으며 점점 그 경계가 흐려지더군요.
작가님께서 시완의 죽음을 두고 하신 치열한 고민이 각 인물에게 투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 마음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누구일까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복수의 날』은 제가 열한 번째로 출간한 책입니다. 청소년 소설로는 일곱 번째 작품이고요.
그동안 제가 이야기와 글을 쓰며 만난 모든 주인공에게 애정이 있지만,
『복수의 날』의 인물들에게는 조금 더 애틋한 마음이 있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허망하게 놓쳐 버린 시완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요,
떠난 친구의 빈자리를 평생 감내해야 할 단하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안쓰러움을 느낍니다.
제 모든 온기를 담아 가장 큰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채연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채연처럼 해맑고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큰 품을 가진 사람이 늘 되고 싶었어요.
역시 가장 아픈 손가락은 이주와 희준입니다. 희준의 이야기를 쓸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억울하다, 당한 만큼 갚아 주고 싶다는 희준의 호소에 저 또한 선뜻 반박하기 어려웠습니다.
희준이 상처를 딛고 끝내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 마음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아무래도 이주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주는 제가 처음부터 계획해서 만들어 낸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엉킨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다 마주친 아이였지요.
이주가 감추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씩 들춰질 때마다 그 애가 밉기도 하고 가엾기도 했어요.
글을 쓰는 내내 제게 이주는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채연의 용서를 받아 안은 이주가 ‘모가지를 드리우며’ 마침내 스스로를 구원했을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애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으니,
제가 채연보다 품이 훨씬 부족한 사람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네요.


7. 작품을 다 읽고, 『복수의 날』은 복수 이야기가 아니라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번 작업으로 ‘복수’와 ‘정의’라는 키워드를 새롭게 정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시면서 작가님께서 깨달은 점이 있거나 변화한 점이 있다면 밝혀 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식 정의관에 동의할 것입니다.
명쾌하고 직관적이라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맺는 관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하게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생각보다 흔합니다.
게다가 당한 만큼 속 시원히 되갚아 준다고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요. 
『복수의 날』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는 강요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에 대해 독자 여러분도 마음을 열고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복수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일까요? 피해자의 회복을 돕고 가해자의 재범을 방지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려면 가해자가 상대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입니다만 때로는 용서가 그 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이처럼 아름다운 결말에 이르기는 어렵겠지만요.


8. 마지막에 실린 ‘작가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작가님께서 청소년 독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 메시지’의 연장선에서 독자에게 이번 작품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까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복수의 날』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 친구의 사연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그 아이가 생전에 어머니와 사이가 각별했던, 착한 아들이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 아이는 엄마에게 부끄러운 비밀을 차마 털어놓지 못하고 가슴에 묻은 채 옥상에 올랐을 겁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그 어떤 잘못을 한다 한들 결국은 용서하고 아들의 편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화를 내거나 실망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아들을 영영 잃은 슬픔에 견줄 바일까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그 아이는 미처 몰랐을 테지요. 저도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부모의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제발 죽지 마. 엉망진창으로 꼬여 버려 영영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바로잡을 수 있어.
지금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 주렴. 네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큰 절망은 없단다.


9.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현재 집필(구상) 중인 원고 이야기, 출간을 앞둔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집필 중입니다.
의문의 실종 사건으로 포문을 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다음 작품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10. 마지막으로『복수의 날』을 이미 읽은 독자, 앞으로 읽을 독자께 감사와 사랑이 담긴 인사를 전해 주세요.

제가 어릴 때는 소설이 평범한 소녀를 드넓은 세상과 만나게 해 주는 유일한 이야깃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지요.
시선을 빼앗는 수많은 볼거리 속에서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해 낸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소중한 여러분의 존재를 생각하며 저도 더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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